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핵무기는 누구든 먼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즉 핵전쟁은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가정해서 말해 보겠습니다. 공화국이 선제적으로 대한민국 특정 지역에 전술핵무기를 투발한다면 그곳은 어딜까요? 당연히 평택 미군기지가 될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곳으로 쏴 버리면 거의 동시에 평양, 원산, 남포 등은 완전히 불바다가 될 겁니다. 휴전선 이북 지역에는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져 내릴 것입니다. 알려진 산악 갱도나 지하 시설은 즉시 파괴될 것입니다. 이것이 개전 초기 상황입니다. 지금은 근거리는 물론이고 한반도 외곽에서도 장거리 정말 타격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정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공화국 핵무기 수량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는 최대 180기 정도라고 하는데, 제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에는 300기 정도로 봅니다. 미국은 5200여기의 핵무기를 갖고 있지요. 이것만 보더라도 핵전쟁으로 공화국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핵전쟁에서는 핵무기 숫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반격능력 때문이죠.

 

그러나 마찬가지로 미국도 공화국을 이길 수 없습니다. 2017년도인가요, 김정은 위원장이 내 책상 위 핵 발사 단추 등 발언으로 트럼프와 말폭탄을 주고 받던 시기를 돌아보면 추측이 될 것입니다. 40기 보유로는 결코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죠. 반격능력을 감안하면 적어도 300기는 있어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이 300기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지역 여기저기 실전 배치되어 있을 겁니다. 그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은 이미 공화국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때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공화국과 전쟁을 하지 못하고, 한다 해도 승리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전쟁을 공화국도 미국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공화국이 정말로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눈 깜짝할 사이에 평택 미군 기지를 장악하여 주한미군을 인질로 잡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남한에서 협조할 무장조직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공화국은 대한민국을 점령할 수도 없고, 점령할 수 없으면 평정도 영토 편입도 불가능합니다. 미국도 공화국을 점령할 수 없고 점령해도 실익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전쟁을 공화국이 할까요? 미국이 할까요? 미국은 본토가 핵미사일로 공격받는 전쟁을 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미국의 국가 이익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전쟁 발발 상태를 10이라고 한다면 미국은 항상 9까지만 올립니다. 그래서 더 악질적인 놈들이죠. 10에 도달하면 앞서 말했듯 미국 본토에도 핵탄두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그런 전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공화국은 하마스도 아니고 후티반군도 아니죠.

 

두서없이 동어반복을 했는데요, 이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정리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한민국 것들’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미국 영토에 한해 사용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지도에서 미국 영토는 어디입니까? 주한미군 기지입니다. 평택 미군기지는 미국 영토입니다. 서울의 주한 미 대사관이 미국 영토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SNS에 올라 온 일부 논자들의 글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 동포들을 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로 ‘대한민국 것들’을 같은 민족에서 제외시켰기에 사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주장입니다. 무슨 용기로 그렇게 견강부회하는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한반도의 항시적 위기는 미국이 끌어올리는 9라는 숫자 때문입니다. 숫자 9의 불장난을 계속하다 보면 실수로 10에 닿을 수 있는 겁니다. 세상 일이 항상 생각대로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겁니다. 그래서 반전평화를 계속 외치고 미국의 적대행위를 규탄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10을 경계하되, 10으로 단정해 버리는 글쓰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10은 모두가 원치 않은 핵전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도 퍼트려선 안 됩니다. 말이 씨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